마학
말은 왜 토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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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식도와 위 사이의 근육 고리가 강한 한 방향 밸브처럼 닫혀 있고, 위가 갈비뼈 안쪽 깊이 있어 토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위에 가스나 액체가 차면 위가 터질 수도 있습니다.

말은 사실상 토하지 못합니다. 식도가 위로 들어가는 자리의 근육 고리가 다른 동물보다 훨씬 강하게 닫혀 있고, 식도와 위가 만나는 각도, 갈비뼈 안쪽 깊숙한 위의 위치, 약한 구토 반사가 함께 작용해 한번 삼킨 음식은 거꾸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음식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만, 위에 가스나 액체가 지나치게 차면 빠져나갈 길이 없다는 약점도 생깁니다.
토한다는 것은 여러 동작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일
구토는 반사적인 동작 여러 개가 정해진 순서로 맞물려야 일어납니다. EQUUS 자료에 따르면 사람이 토할 때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성대가 닫히며, 후두가 올라가고 물렁입천장(연구개)이 움직여 기도를 막습니다. 이어서 가로막(횡격막)이 아래로 수축하면서 식도 아래쪽과, 식도가 위로 들어가는 곳의 괄약근(조임근)에 걸린 압력이 풀립니다. 그다음 배 근육이 갑자기 수축해 위를 누르면 열린 길을 따라 내용물이 밖으로 나옵니다. 이 과정은 뇌의 구토 중추가 조절하며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납니다.
미네소타대 수의생리학 자료도 구토할 때 위, 배 근육, 가로막이 함께 수축하고 아래식도괄약근이 열린다고 설명합니다. 즉 위를 누르는 힘과 위의 출구가 열리는 일이 동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말은 이 두 가지가 모두 어렵습니다.
말의 몸에 있는 네 가지 '잠금장치'
EQUUS 자료는 말이 토하지 못하는 이유로 네 가지 차이를 꼽습니다.
- 강한 괄약근: 말의 아래식도괄약근은 다른 동물보다 근육이 훨씬 강해, 위에서 거꾸로 밀어 올리는 압력으로는 거의 열리지 않습니다.
- 식도가 들어가는 각도: 말의 식도는 많은 동물보다 낮은 각도로 위에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스 등으로 위가 부풀면 위가 이 밸브를 눌러 오히려 더 단단히 닫히게 합니다.
- 위의 위치: 말의 위는 갈비뼈 안쪽 깊이 자리해 배 근육이 위를 쉽게 짜내지 못합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도 위가 배 왼쪽, 갈비뼈 아래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 약한 구토 반사: 다른 동물에서 구토를 일으키는 신경 경로가 말에서는 거의 발달하지 않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하이오주립대 자료는 여기에 두 가지를 더합니다. 약 1.4m인 식도는 꿈틀운동(연동운동)으로 음식을 위 쪽으로만 밀어 보내고, 위 입구의 분문 괄약근은 이미 들어온 음식과 가스가 식도로 돌아가지 못하게 막는 한 방향 밸브입니다. 또 목구멍에서는 물렁입천장이 덫처럼 닫혀 음식과 물이 입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역류하더라도 입이 아니라 콧구멍으로 나옵니다.
왜 이렇게 진화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EQUUS 자료는 한 가지 가설을 소개합니다. 말이 습보로 달리면 장이 피스톤처럼 앞뒤로 움직이며 위를 두드리는데, 다른 동물이라면 토할 만한 충격입니다. 포식자를 피해 달리는 동안 토하지 않도록 강한 괄약근이 발달했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토하지 못해서 생기는 위험
토하지 못한다는 것은 위에 쌓인 것을 스스로 비울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은 식도 끝과 위 입구의 연결부가 가스와 액체를 위로 들여보내기만 하고 내보내지 않는 한 방향 밸브라서, 소장을 따라 가스와 액체가 정상적으로 내려가지 못하면 위가 심하게 늘어나 터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네소타대 자료도 말은 괄약근이 강해 토하기 전에 위가 먼저 파열되는 일이 많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통(복통)이 있는 말을 진료할 때 수의사는 코로 위까지 관(비위관)을 넣어 위에 고인 액체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에 따르면 이 관을 넣는 것만으로 말의 목숨을 구할 수 있고, 고인 액체를 빼면 위가 늘어나서 생기는 통증도 줄고 위 파열도 막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말에서는 보통 1L 미만의 액체가 나오며, 4L가 넘게 나오는 것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신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수의학에서는 이렇게 위 내용물이 관을 통해 나오는 것을 구토가 아니라 '역류'라고 부릅니다.
콧구멍으로 사료가 나오면: 식도 경색
말의 콧구멍으로 사료 섞인 침이나 물이 흘러나오면 토한 것이 아니라 식도가 막힌 경우일 수 있습니다. 이를 식도 경색(초크)이라고 합니다. 오하이오주립대 자료에 따르면 식도가 막혀도 말은 숨을 쉴 수 있지만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므로 응급 상황이며, 바로 수의사에게 연락해야 합니다. 같은 자료는 예방을 위해 다음을 권합니다.
- 깨끗한 물을 언제나 마실 수 있게 둡니다.
- 이빨 관리를 정기적으로 받게 합니다.
- 사료, 특히 펠릿 사료를 급하게 삼키지 않도록 합니다.
말은 위나 식도에 탈이 나도 스스로 비워 낼 수 없습니다. 산통이나 식도 경색이 의심되면 직접 해결하려 하지 말고 곧바로 수의사와 상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