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학
말의 귀 신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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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약 10개의 근육으로 두 귀를 따로따로 최대 180도까지 돌립니다. 귀가 향하는 쪽에 말의 주의가 쏠려 있고, 귀를 바짝 젖히면 경고일 수 있지만, 귀 하나만 보지 말고 상황과 다른 몸짓을 함께 봐야 합니다.

말의 귀는 소리를 모으는 기관이면서 말의 상태를 바깥으로 드러내는 신호입니다. 아이오와주립대 확장교육 자료에 따르면 말은 약 10개의 근육으로 두 귀를 각각 따로, 최대 180도까지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찾고 소리를 모읍니다. 귀가 향하는 방향은 대개 말의 주의가 쏠린 곳이고, 귀를 목 쪽으로 바짝 젖히는 것은 경고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귀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 말의 평소 모습, 주변 상황, 다른 몸짓을 함께 봐야 합니다.
귀는 왜 이렇게 많이 움직이나
말은 소리를 듣고 주변을 살피기 위해 귀를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같은 자료는 말이 사람보다 넓은 범위의 소리를 들으며, 대체로 사람보다 높은 소리와 낮은 소리를 모두 잘 듣는다고 설명합니다. 말은 먼저 귀를 소리 쪽으로 돌린 다음 몸도 그쪽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청력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목소리 신호에 반응하지 않거나 전보다 불안해하는 행동 변화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의 얼굴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려고 만든 말 얼굴 동작 부호화 체계(EquiFACS)는 귀의 움직임을 네 가지로 나눕니다.
- 귀 앞으로: 귀가 앞쪽으로 돌아갑니다. 정면에서 보면 귓바퀴 안쪽이 더 많이 보이고 두 귀 끝 사이가 가까워집니다.
- 귀 모으기: 귀가 머리 가운데 쪽으로 당겨져 두 귀 사이가 좁아집니다.
- 귀 눕히기: 귀가 머리나 목 쪽으로 납작하게 눕고 바깥쪽으로 벌어집니다.
- 귀 돌리기: 귀가 옆과 뒤쪽으로 돌아가 귓구멍이 바깥을 향합니다. 귀 앞으로와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며, 귀 눕히기와 동시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EquiFACS 논문은 두 귀가 따로 움직이는 일이 흔하므로, 한쪽 귀가 보이지 않으면 양쪽이 똑같이 움직였다고 가정하지 말라고 적고 있습니다. 또 말마다 중립 위치가 다르므로 쉬고 있을 때의 귀 위치를 먼저 알아 두어야, 새로운 움직임과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체계는 움직임을 기록할 뿐, 그 움직임이 어떤 감정을 뜻하는지는 정하지 않습니다.
귀 위치로 보이는 모습
아이오와주립대 자료는 귀 위치를 다음과 같이 읽습니다.
- 주변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말은 귀를 여러 방향으로 계속 움직입니다.
- 편안하거나 졸린 말은 귀가 힘없이 처지고, 귓구멍은 앞이나 옆을 향합니다. 평상시에는 귀를 느슨하게 위로 세웁니다.
- 귀를 앞으로 세우면 앞에 있는 무언가에 관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귀를 뻣뻣하게 앞으로 세우고 콧구멍을 벌리면 앞의 대상에 크게 긴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말을 타고 있을 때 귀가 뒤로 기울어 귓구멍이 기수 쪽을 향하면, 대개 기수에게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시를 듣고 있다는 뜻입니다.
- 귀를 목 위쪽에 바짝 붙여 젖히면 공격성이나 짜증을 나타내며, 다른 말이나 사람에게 보내는 경고입니다. 이런 말에게 다가가거나 곁에서 일할 때는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는 말끼리도 읽는 신호입니다. 2014년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린 실험에서 말 24마리는 한쪽 양동이를 바라보는 다른 말의 사진을 보고, 사진 속 말이 바라보는 양동이에서 더 자주 먹이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사진 속 말의 눈이나 귀를 가리면 선택이 우연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연구진은 말이 상대의 주의를 판단할 때 머리 방향과 함께 눈과 귀를 모두 본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승마와 말 관리에서 알아 둘 점
기승 중 귀를 오래 뒤로 젖히는 모습은 통증을 찾는 단서의 하나로도 쓰입니다. 다이슨 등이 만든 기승마 통증 행동 목록(Ridden Horse Pain Ethogram)은 24가지 행동 가운데 하나로 '한쪽 또는 양쪽 귀를 수직보다 뒤로 돌리거나 납작하게 한 채 5초 이상 유지하거나, 반복해서 납작하게 젖히는 것'을 꼽습니다. 이 목록에서는 24가지 가운데 8가지 이상이 보이면 근골격계 통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말 60마리에 이 목록을 적용한 연구에서도 8가지 이상이라는 기준이 근골격계 통증을 가려내는 좋은 지표였습니다.
거세 수술을 받은 수말 40마리를 관찰해 만든 말 찡그림 척도(Horse Grimace Scale)도 통증을 보여 주는 여섯 가지 얼굴 변화 가운데 하나로 '뻣뻣하게 뒤로 젖힌 귀'를 꼽습니다.
- 다가가기 전에 귀를 먼저 봅니다. 귀를 바짝 젖히고 있다면 서두르지 말고 말이 무엇에 반응하는지 살핍니다.
- 기승 중 한쪽 귀가 기수 쪽으로 와 있는 것은 지시를 듣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반면 귀를 오래 젖히거나 반복해서 납작하게 붙이면 다른 행동도 함께 살펴봅니다.
흔한 오해: 귀가 뒤로 가면 화난 것이다
귀를 젖히는 모습이 늘 공격이나 통증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두 무리에 사는 말 36마리가 서로 주고받은 얼굴 행동 805건을 분석한 PeerJ 연구에서, 친하게 지내는 상황에서는 귀를 앞으로 세우는 일이 비교적 적었고 귀를 뒤로 돌리거나 눕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연구진은 귀를 뒤로 하거나 눕힌 모습을 곧바로 공격 의도나 통증으로 해석하지 말고 더 넓은 상황을 함께 고려하라고 권합니다. 같은 연구에서 귀를 앞으로 세우거나 모으는 움직임은 무언가에 주의를 기울이는 상황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앞으로 세운 귀가 늘 편안함을 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귀를 뻣뻣하게 앞으로 세우고 콧구멍을 벌린 말은 앞에 있는 것에 긴장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귀는 머리 높이, 목의 긴장, 눈, 콧구멍과 함께 볼 때 더 정확하게 읽힙니다. 귀 움직임이나 행동이 평소와 달라진 채 이어진다면 통증이나 청력 변화일 수도 있으므로 수의사와 상담합니다.
참고
- 아이오와주립대 확장교육, The Horse's Ears and Hearing
- PLOS ONE, EquiFACS: The Equine Facial Action Coding System(2015)
- Current Biology, The eyes and ears are visual indicators of attention in domestic horses(2014)
- PeerJ, An ethogram of facial behaviour in domestic horses
- PLOS ONE, Development of the Horse Grimace Scale (HGS)(2014)
- Animals(PMC), Application of a Ridden Horse Pain Ethogram in 60 Riding Hor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