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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학

웜블러드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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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블러드는 한 품종이 아니라 주로 유럽에서 승마 경기용으로 길러 온 중간 체격 말의 묶음입니다. 혈통서를 열어 두고, 혈통보다 체형·움직임·능력 검정으로 번식마를 고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와지붕을 얹은 흰 벽 집 앞에서 굴레를 쓴 짙은 갈색 트라케너 말이 머리를 들고 서 있다
사진: Kathleen Conklin, CC BY 2.0, Wikimedia Commons · 출처

웜블러드(warmblood)는 하나의 품종 이름이 아니라, 주로 유럽에서 발달한 중간 체격의 말 유형과 품종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이 말들을 관리하는 등록 단체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혈통서를 다른 집단에 열어 두는 것, 심사를 거쳐 번식마를 고르는 것, 그리고 승마 경기에 쓸 말을 기르는 것을 번식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단체마다 중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장애물과 마장마술을 중심에 두고, 마차 경기와 종합마술까지 함께 보는 곳도 많습니다.

이름의 뜻: 냉혈과 온혈 사이

웜블러드라는 이름은 냉혈종과 온혈종을 섞었다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냉혈종(cold blood)은 샤이어, 클라이즈데일 같은 북유럽 출신의 뼈대가 굵고 성질이 차분한 짐말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차갑다'는 출신지의 기후를 말할 뿐, 냉혈동물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온혈종, 곧 핫블러드(hot blood)는 아랍이나 더러브렛 계통의 기운이 넘치는 말을 말합니다. '뜨겁다'는 기질과, 이 말들이 나온 중동·북아프리카의 더운 지역을 함께 가리킵니다.

웜블러드라는 말이 온혈종과 냉혈종을 한 번 교배한 1세대 말을 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통 여러 세대에 걸쳐 장애물, 마장마술, 종합마술, 마차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길러 온 말을 뜻합니다. 비슷한 뜻으로 '스포츠 호스(sport horse)'라는 말도 씁니다. 오래된 등록 단체는 웜블러드라는 이름을, 새로 생긴 단체는 스포츠 호스라는 이름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혈통보다 능력으로 고른다

더러브렛, 아랍, 페르슈롱, 모건 같은 품종은 혈통서가 닫혀 있습니다. 부모가 모두 그 품종으로 등록돼 있어야 새끼를 올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웜블러드 등록 단체는 반대로 다른 비슷한 집단의 번식마를 받아들여 자기 집단을 계속 개량하고, 자기 말을 따로 떨어진 '품종'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국제승마연맹(FEI)과 연계된 세계스포츠호스번식연맹(WBFSH) 회원 단체의 번식마를 인정합니다. 다만 트라케너는 예외로 닫힌 혈통서를 가진 순수 품종으로 여겨지고, 하노버리안, 홀스타이너, 셀프랑세도 다른 단체보다 조금 덜 열려 있습니다.

번식마를 고르는 방식은 혈통서 선발(studbook selection)이라고 합니다. 심사위원이 체형과 움직임을 평가해 번식에 맞지 않는 말을 걸러 내고, 요즘은 특히 수말에게 능력 검정을 함께 요구합니다. 하노버리안이 좋은 예입니다.

  • 해마다 7개 지역 단체가 두 살 수망아지 700마리를 씨수말 후보로 추천하고, 그 가운데 100마리만 10월 독일 베르덴의 본심사에 나갑니다.
  • 수의 검사에서 골연골증(뼈와 연골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 관절 질환) 같은 유전성 문제가 없어야 하고, 단단한 바닥에서 걸음과 다리가 곧은지 봅니다.
  • 이튿날 마장마술에 맞는 보법과 장애물 비월 능력을 보고, 사흘째 약 절반이 임시 번식 허가를 받습니다. 나머지는 대개 거세되어 승용마가 됩니다.
  • 암말은 세 살에 체형과 보법 심사를 받아 혈통서에 올라야 등록된 새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바뀌는 번식 목표

웜블러드의 체형 기준은 옛 모습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쓰임에 맞추려는 것입니다. 올덴부르크가 대표적입니다. 19세기 말에는 무게가 있으면서도 우아하고 다리를 높이 드는 마차말을, 20세기 초에는 더 무겁고 튼튼한 농사·포병용 말을, 1950년 이후에는 현대적인 스포츠 말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노버리안도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1735년 영국 국왕이자 하노버 선제후였던 조지 2세가 첼레에 국립 종마장을 세워 농사, 마차, 군마에 두루 쓸 말을 길렀고, 18세기 말에는 고급 마차말이 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뒤에는 농사일에 쓰면서도 타고 끌 수 있는 말로, 제2차 세계대전 뒤에는 더러브렛을 들여와 스포츠 말로 바꿨습니다. 웜블러드가 널리 퍼진 것도 이 무렵입니다. 기계화로 농사용 말이 필요 없어지고 서양에서 취미 승마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옛 유형은 '무거운 웜블러드'라는 이름으로 별도 단체가 보존하고 있습니다.

대표 품종과 흔한 오해

웜블러드는 대부분 유럽 대륙, 특히 독일에서 발달했습니다. 독일의 하노버리안, 홀스타이너, 올덴부르크, 트라케너가 잘 알려져 있고, 프랑스의 셀프랑세, 벨기에·네덜란드·스웨덴 웜블러드 등도 있습니다. 미국 웜블러드, 브라질 스포츠 호스, 아일랜드 스포츠 호스처럼 유럽 밖의 단체도 있습니다. 이름에 웜블러드가 들어가지 않고 처음 발달한 지역 이름을 딴 경우가 많습니다.

트라케너는 1730년대 초 동프로이센 트라케넨의 국립 종마장에서 시작했습니다. 가장 가볍고 세련된 웜블러드로 꼽히고, 다른 웜블러드 품종을 개량하는 데도 쓰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말 피난길에서 많은 말을 잃어, 전쟁 뒤 서독에 남은 번식마는 암말 약 600마리, 수말 50마리 정도였습니다. 하노버리안은 키 제한이 없지만 대개 체고 160~175cm입니다.

흔한 오해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웜블러드를 하나의 품종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번식 방식과 목표가 비슷한 여러 등록 단체의 말을 함께 부르는 이름입니다. 둘째, 이름 때문에 피가 따뜻한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냉혈·온혈·웜블러드는 체온이 아니라 기질과 계통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셋째, 유럽 대륙의 토종 '숲말'에서 웜블러드가 나왔다는 설은 한때 널리 알려졌지만, 초기 말의 DNA 연구로 부정되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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